[E-Book, ePub, 전자책] 위풍당당 개청춘, 유재인

이 땅의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들뢰즈의 사유도 좋고 베네통의 브랜드 전략도 좋다 실컷 공부해라. 

하지만 4학년 때부터는 좀스러운 것들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라. 우리가 그렇게 고상하게 살지는 못할 수도 있음을 늘 염두에 두라. 세상살이에서 사소함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배우게 될 테니까. 

하루의 일정 시간을 어김없이 오늘의 야근 가능성, 기안문과 시행문 폰트의 동일성 여부, 전결의 허용범위, 수의 계약 범위, 오늘의 점심 메뉴 등을 고민하는 동시에 토너 없는 프린터, 송신불가한 팩스, 박스에 들어가지 않는 자료, 빈자리 없는 회의실 등과 싸우며 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직장생활이다. 그러니당신이 백수라는 감옥을 탈출 하더라도 광명의 자유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낙관하지 마라. 혹시 그곳은 낙숫물로 사람을 죽인다는 전설의 고문실일 수도 있다. 

응? 더 박진감 넘치게 사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고? 물론 있겠지. 나도 내가 그 범주에 속할 줄 알았다.

-위풍당당 개청춘, 유재인

“오로지 텍스트만으로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니. 브라보!” -딴지총수 김어준

요런 칭찬을 들을 정도로 유려한 필체를 보이며 시니칼한 사회비판이 돋보이는 책이랄까요. 청춘을 자꾸 기성 세대들이 판단하고 평가하고 풍자하는데에 반기를 들고 써낸 한 청춘의 글이라 볼 수 있습니다:)

북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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