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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ePub, 전자책] 어떻게 살 것인가?

오렌지디지트 2013. 10. 24. 09:50

열아홉 살의 나는 도전하지도 않고 좌절한 현실주의자였다. 대입 본고사 국어시험 작문 주제가 ‘내가 사랑하는 생활’ 이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썼다. 무슨 일이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해서 쌓아놓을 정도는 아니어도 꼭 필요한 데 쓸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고, 그렇게 해서 쌓아놓을 정도는 아니어도 꼭 필요한 데 쓸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고, 그렇게 해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고, 사랑스런 여인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마흔이 넘어 생활기반이 잡히고 나면 공부 때문에 그만두었던 그림그리기를 다시 시작하고, 알들 손을 잡고 일요일 새벽 동네 조기축구회에 함께 ㅏ가는, 그런 평범한 인생을 원한다고 적었다. 나름 멋져 보이는 문구로 마무리를 했다. ‘평범한 삶이 아름답다.’ 점수는 잘 받았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문이었다.

평범한 삶이 아름답고 행복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평범해도 평범하지 않아도, 인생은 훌륭하거나 비천할 수 있다.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 상관없는 것이다. 내 문제는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게는 무엇인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었다. 인생을 어떤 색조로 꾸미고 싶다는 소망도 없었다. 그저 현실에 잘 적응했을 뿐이다.

.....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나이에 아직도 이런 질문을 껴안고 있는 내가 한심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여태껏 살아온 내 삶의 결과임을 인정한다. 만약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계속해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이미 훌륭한 인생이다. 그래도 가면 된다. 그러나 계속해서 지금처럼 살 수 없다고 느끼거나 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아직 충분히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더 훌륭한 삶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무언가를 바꾸어야 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들고 능동적으로 세상과 부딪치지 못했다. 번민하면서 주저하는 내게, 세상이 먼저 부딪쳐 왔다. 세상은 나더러 체념하거나 굴복하라고 했고, 나는 거절하고 저항했을 뿐이다. 부당한 강요에 굴복하면 삶이 너무나 비천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과 품격을 지키려고 발버둥 쳤다. 성년이 된 이후 오랫동안 내 삶을 지배한 감정은 기쁨이나 즐거움이 아니었다. 수치심과 분노, 슬픔, 연민, 죄책감, 의무감 같은 것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당신은 꿈을 향해 달리고 계신가요.
아니면 단지 세상에 맞추어가며 순응하고 계신가요.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에 끈임없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북모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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