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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ePub, 전자책] 설공찬전 연구

오렌지디지트 2014. 1. 10. 14:27

1996년,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책이 발견됩니다. 서경대학교 이복규 교수가 충북 괴산 성주 이씨 묵재공파 문중에서 소장해 온《묵재일기》에서 찾아낸 이 책은 채수(1449~1515)가 쓴 조선 최초의 금서(禁書)이자 최초의 한글소설,《설공찬전》이였습니다. 설공찬이 죽어 저승에 갔다가 혼이 돌아와 남의 몸을 빌어 이승에 머물면서 자신의 원한과 저승의 일을 기록한다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전기물(傳奇物)로서《조선왕조실록》에서 언급할 정도로 큰 사회적 충격을 가져온 작품입니다.

전북 순창을 배경으로 하는《설공찬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면서 최초의 한문소설인《금오신화》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금오신화》이후《기재기이》가 나오기까지 80년에 이르는 한국 소설사의 공백을 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설공찬전》의 원본은 한문이였지만, 한글로 번역되어 유통되었기 때문에 한문본밖에 없었던 이전의 책들과 달리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졌습니다.《조선왕조실록》에서 공식적으로 '설공찬전'이라고 불렀던 것과 달리 발견된 것은 제목이 '설공찬이'라고 써져 있었는데, 이는 한문학의 관습에 따라 전으로 끝나지 않고 한글의 인칭접미사 이를 붙이는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설공찬전》이 최초의 한글소설인지는 약간 논란이 있습니다. 이는 한글소설의 정의에 따라 다른 것으로, 창작 당시에 작가가 한글로 지은 소설인 창작한글소설을 한글소설로 볼 수도 있고, 원작은 한문이지만 한글로 번역, 유통한 경우 한글소설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선시대엔 한문과 한글이 같이 사용되었고, 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두 언어가 모두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의는 쉽게 내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복규 교수는 비록 원작이 한문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조선 백성들에게 한글로 읽히고 들려진 최초의 소설이라는 데서 의미가 깊기 때문에《설공찬전》한글본은 엄연히 한국 문학사에서 한글로 유통, 수용된 최초의 한글소설임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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