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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ePub, 전자책] 오끼나와, 구조적 차별과 저항의 현장

오렌지디지트 2014. 1. 10. 16:50

우리사회엔 있으면 좋지만, 최대한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발전소나 쓰레기 매립장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미군의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군의 주둔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단점이 있기 때문에 미군캠프는 자국에 존재한다는 조건 하에 최대한 멀리 두고 싶은 시설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미군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선택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저자 아라사키 모리테루가 지적하듯이, 주일미군 문제는 미군과 일본정부가 합심해 만든 '구조적 오키나와 차별'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한동안은 미국이 오키나와를 실효지배했으나 베트남전쟁당시 일어난 반전운동 등으로 인해 미국의 배타적 오키나와 지배는 불가능해졌고, 결국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반환되었습니다. 주일미군이 주둔하게 되면서 미군기지 근처에선 미군범죄가 빈발했는데, 군마현에서 미군병사가 농촌부녀를 사살한 사건 등이 일어나면서 반미, 반기지 감정이 증가하자 미일관계의 안정을 위해 주일미군부대를 이주시킬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결국 일본본토의 미군기지는 극적으로 감소한 반면,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는 극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주일미군기지의 75%가 오키나와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은 일본정부와 국민이 오키나와에 주일미군기지의 압도적 다수를 떠맡겼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주일미군이 가진 장점은 일본국민 모두가 향유하게 된 반면, 주일미군의 단점은 일본국민의 0.6퍼센트를 차지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이 전부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구조적 차별은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정치가, 일본정부가 만들어낸 것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수십년에 걸친 사고정지(思考停止)상태 속에서 오키나와 미군기지 존재에 대한 당연시야말로 구조적 오키나와 차별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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