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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ePub, 전자책] 아시안 잉글리시

오렌지디지트 2014. 1. 13. 16:54

세계어로서 영어는 그 위상이 독보적입니다. 아시아에서도 영어는 서로의 의견을 전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의 영어는 미국이나 영국의 영어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에는 싱글리시(Singlish)가 있고, 태국에는 타이글리시(Thaiglish)가 있으며, 필리핀에는 타글리시(Taglish)가 있습니다. 오늘날 쓰이는 영어는 모두 새로운 영어이며 영어를 계속 사용한 곳에서도 영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아시아인들이 지역 특색이 강한 영어로 막힘없이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면 아시아에서 통용될 영어의 적합한 모델은 아시아 너머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인 리처드 파월은 아시아 영어가 영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의 영어교육은 이른바 원어민 영어라는 것이 중심에 있습니다. 원어민이라는 개념은 언어학의 범위를 넘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층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영어몰입교육을 추진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오륀지 사건 또한 원어민 발음에 대한 사회적 욕망을 단적으로 표현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영어 원어민이라고 해서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규칙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습득한 제1언어의 문법을 설명하는 일은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오히려 문법을 나중에 배워서 익혀야 했던 교사들이 더 잘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외국어를 배웠던 기억을 살려 언어 습득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원어민 같은 사람들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이 더 어리고 경험도 모자란 외국인 교사들보다 뒷전으로 밀리는 게 당연시되곤 합니다.

<아시안 잉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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