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디지트 | BIGSpacer® 데이터분석랩

[E-Book, ePub, 전자책] 이지메의 구조 본문

소셜E북리뷰

[E-Book, ePub, 전자책] 이지메의 구조

오렌지디지트 2014. 1. 14. 16:08

최근에 인천 계양구 A고등학교 B양이 동급생들에게 1년 넘게 왕따를 당하다가 목을 매 자살하려 했던 사건이 뉴스에 올라왔습니다. 이런 학교 내 집단괴롭힘과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 사건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큰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각계각층에서 집단괴롭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집단괴롭힘 사건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 발생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이러한 '왜 집단괴롭힘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필립 짐바르도는《루시퍼 이펙트》에서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있었던 고문사건의 원인으로 싱싱한 사과도 썩게 만드는 썩은 사과상자의 영향력을 언급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집단괴롭힘 문제의 저변에는 썩은 사과상자, 학교라는 제도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왕따 사건을 교권의 붕괴나 학급질서의 붕괴로 인식하곤 합니다. 하지만 집단괴롭힘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이 학교라는 공간은 매우 독특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민사회의 질서의 핵심은 보편주의와 휴머니즘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그에 반해 학교의 질서는 보편주의가 사라진 인간주의만이 존재합니다. 친구관계가 양호한 경우에는 배려를 베풀지만, 나쁜 관계에는 잔혹하고 박정하게 대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시민사회의 질서를 질서의 기준으로 보는 관점에서 보면 학교는 질서가 해체된 공간이며, 유아적이고, 욕구불만에 대한 내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소사회를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독재체제나 전체주의 국가 이상으로, 생활 곳곳에 침투하여 영혼까지 노예화하는 음산한 질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선악의 개념과 학교 무리 안에서의 옳고 그름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입니다.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사건을 평가한 슐레진저 보고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집단괴롭힘 사건은 단지 비정상적인 개인의 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적 과정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 것입니다.

<이지메의 구조>리뷰 전문보기


북리뷰 전문 사이트 eBook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