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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디지트 | BIGSpacer® 데이터분석랩
세계어로서 영어는 그 위상이 독보적입니다. 아시아에서도 영어는 서로의 의견을 전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의 영어는 미국이나 영국의 영어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에는 싱글리시(Singlish)가 있고, 태국에는 타이글리시(Thaiglish)가 있으며, 필리핀에는 타글리시(Taglish)가 있습니다. 오늘날 쓰이는 영어는 모두 새로운 영어이며 영어를 계속 사용한 곳에서도 영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아시아인들이 지역 특색이 강한 영어로 막힘없이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면 아시아에서 통용될 영어의 적합한 모델은 아시아 너머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인 리처드 파월은 아시아 영어가 영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긍정..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과거에 자신의 저서《총, 균, 쇠》를 통해 인류 문명의 탄생과 진화과정을 말하고,《문명의 붕괴》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문명이 어떻게 위기가 왔으며, 어떻게 멸망해가는지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인류학적 인식에서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어제까지의 세계》에서는 현대 문명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에 주목합니다. 시민간의 갈등, 육아문제, 세대갈등, 각종 질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과 현대의 문명을 비교분석함으로써 현대 문명의 위기에 도움이 되는 열쇠 중 하나는 책의 부제에 적혀 있는 것처럼, 바로 전통사회에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전통사회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 사회가 인간의 삶을 체계화하기 위해서 수만 년 ..
인간은 이기적일 수도, 이타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트 리들리나 도킨스 등이 지적하는 것처럼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 인간은 이타적인 사회를 형성하며 상호 경쟁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몇십 년 전에 이미 확고한 이론이였고 아직까지도 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류 경제학의 합리적 선택이론 등으로 구성된 현대의 체제는 사람들에게 정해진 끝이 있을 수 없는 상대적 지위 경쟁,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의 차이가 어마어마한 경쟁을 강조하며, 궁극적으로 이기적으로 살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경쟁의 모습은 과거 격렬한 경쟁 끝에 멸종했던 동물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파괴적이기도 합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사회는 수많은 사회적 딜레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쪽발이, 춍(チョン), 되놈, 가오리방쯔(高麗棒子), 르번구이쯔(日本鬼子)... 이것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주로 인터넷상에서 서로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이웃나라끼리 친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한중일이 서로 으르렁대는 것은 딱히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2차 세계대전의 여파를 직접 체험한 세대는, 역사적인 이유로 이웃나라 사람에 대한 혐오 증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존 일본 논단에는 한국이나 중국의 민족주의가 반일 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식의 논의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의 민족주의는 단지 다른 나라를 비판하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저자 다카하라 모토아키는 민족주의의 해석을 타국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 일본 우파 논단의 정반대의 관점을 취합..
운전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방향지시등을 켠 채로 계속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이나, 전화하는 사람, 심지어 컵라면을 먹으면서 운전하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들은 다양한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왜 평상시에는 점잖고 자상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가? 왜 내 차선만 막힐까? 왜 정체가 생길까? 나는 정말 운전을 잘 하는 것일까? 저자는 다양한 사회학, 심리학적 방법 등을 사용해 운전자들의 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인 본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운전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는 말을 흔히 하곤 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운전자들은 운전대를 잡으면 돌변합니다...
흔히 북한을 구성하는 이데올로기를 묻는다면 유교, 공산주의, 주체사상이라고 합니다. 서양 언론인들은 "조지 오웰이 그린 1984의 유교적 구현", "두껍지만 피상적인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껍질로 겉을 감싼 유교의 박물관" 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묘사했고, 김일성이 연설을 통해 소련의 문화에 찬사를 바친 부분이나 문화의 영역에서 소련 문학계의 유행어 등이 사용되는 등의 상황은 외부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소련의 위성국가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북한 주민들은 유교, 공산주의, 주체사상의 이데올로기를 믿고, 자신과 주변 세계를 그를 통해 바라볼까요? 북한의 지도자는 무슨 논리로 우상화되는지, 그의 사명은 무엇인지, 그가 이끄는 국가는 어떤 운명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마이어스는 북한의 지배..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대한민국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1987년 1월부터 6월까지 전개된 민주화운동인 6월 항쟁은, 광복 이후 일어난 수없이 많은 민주화 투쟁 중에서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4.19 혁명,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저항한 부마민주항쟁, 전두환의 신군부에 항거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은 중요한 역사의 분기점이였습니다. 6월 항쟁 이후에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긴 했지만, 사실상 6월 항쟁은 87년 체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군사독재 시절을 종결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자 서중석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민주화운동 측면에서 바라본 6월 항쟁을 넘어서 전두환 정권 측의 자료도 검토함으로써 아직 이 땅에 살아 숨쉬는 6월 항쟁..
디시의 기본적 의미는, 다른 사이버스페이스와 마찬가지로 글쓰기라는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 표출은 소통과 다른데, 디시는 소통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방적 증여의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디시에서 만든 컨텐츠들, 생산물은 교환을 유발하는 매개 형식이 아니라, 그의 닉네임, 그의 존재 자체가 되며 더 나아가 그가 속한 집단인 갤러리의 이름으로 변화되고, 최종적으로는 '메이드 인 디시'가 됩니다. 디시에서 이름은 현실과 다른 의미를 가지는데, '사쿠라를 빠는 누구누구', '개념글 조작하는 누구누구'와 같은 컨셉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 사람의 이름이 결정됩니다. 갤러들은 오직 갤러리에서 활동한 것만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갤러리에 대한 귀속 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영토의식은 이른바 전..
가라는 사회형태는 구성원에 대해 일정한 국민의식을 요구합니다. 많은 국가들은 이성을 넘어 무제한적인 귀속의식이나 공동체의식을 키움으로써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역사교육이 맡은 역할은 큽니다. 역사는 개개인에게 일종의 정의를 부여하며, 이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과정에서 역사 연구의 성과와 모순되는 논의가 제공되는 경우도 흔히 일어납니다. 역사는 단순히 말하자면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개개인마다, 국가마다 다릅니다. 과거의 역사는 자기 국가와 민족의 영광을 찬양하는 이야기로서의 역사였으며, 이런 민족주의적인 역사 이해는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시덕은 과거 역사기록이 지닌 이러한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중 재닛 잭슨의 가슴이 몇초 정도 공중파를 탄 적이 있습니다. 니플게이트라고 불리우는 이 사건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외설 여부는 법정까지 가게 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방송중에 가슴이 노출되는 등의 일이 발생하는데, 이는 분명히 방송사고, 혹은 사건으로 구별됩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MBC가 만든 다큐멘터리『아마존의 눈물』을 보면 아마존 원주민들의 가슴이 여과없이 방송을 탑니다. 방송에서 아마존 원주민들의 가슴은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은 가슴을 가리지 않고 살기 때문에 가슴이 에로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저자 한스 페터 뒤르는 이 책《에로틱한 가슴》을 통해 오늘날의 서구사회 및 전통 사회에 관한 잘못된 이미지가..